BIOGRAPHY
About my artwork
My work begins
on a plain canvas,
layered with fine papers.
Painting the paper,
tearing,
and pasting
on this canvas
in a repeated
but inherently
unrepeatable manner
brings a breathless
vitality for me.
The traces of color
left on the canvas
where
papers were torn
and crumpled
open
a new empty space
with
feelings and meanings.
This empty space
is not simply
a left-over blank.
It is a resting space
on the canvas
found through
painting,
tearing,
and pasting.
My struggle is to reach
for a purity
of mind,
a possibility
of no limit,
and a sacred image
of ever-changing
premise.
I identify
with this paper canvas,
I confront the challenge,
and I share with it
a long affair of love,
hatred,
exhaustion
and impatience.
What is finally
left on the canvas;
the colors,
the lines,
and the dots,
I hope,
they finds
an altered continuity
like that of musical harmony.
- Miyeun Yi, 2002-
There is no particular title
or a theme
as I start
on an empty canvas.
As colors,
shapes,
and their relationships
emerge on the canvas,
there appear
symbolic entities
revealing
what I want to say.
As I exist
among nature
and artificiality,
this progression
within the rectangle
of canvas exists
with natural tendencies
and my life's toil,
a mixture of
preconceptions,
feelings,
and values.
I do not try to hide
the inherent
imperfections
of crumpled,
torn,
and wrinkled
paper pieces.
As I revise
a color after
the pasting is done,
it leaves the traces
of new applications
on the canvas.
Such layers of work
and their traces,
though one
might see them
as mistakes,
serve to reveal time
and space
with which the work matures.
It tells my toil
makes technical makeups
unnecessary.
Until
all of its different aspects
find a harmony,
this rectangular space
is where my perseverance
is put to a test
and where
my journey through time
eventually rests.
I am always grateful at the end,
and wish
simply that
these ubiquitous colors
and shapes
could tell others
of my journey,
and of this time.
- Miyeun Yi, 2005-
작 가 노 트
나에게 있어서
‘표현’은
의도적인 묘사뿐 만 아니라
작업의 흐름 속에
전개되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표현’의
솔직함을 대변할 수 있는
상황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 사각의 공간은
나에게
인내를 배우는
공간적 장소가 되며
시간적 여행을 하게 한다.
다만
빚진 자로서의
나,
그리고 이 시대의 이야기가
보편적 색과
형태로
표현되길 바랄 뿐이다.
- 2009 작가노트중 -
붙이기,
칠하기,
선 긋기,
뜯어 내기의
제작과정 속에
나는
나의 작업이
인간의 무의식적이고
연속적인 호흡과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들숨과 날숨의 호흡이
생명을 유지시키듯
종이의
붙이기와 뜯어 내기는
지면 위에 생동감을 주는
존재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종이 속으로
색이 베어들고,
번진 색의
잔재를 간직한 채
찢어지고,
구겨지며,
벗겨지며,
흠집을 내어도
쉽게 구멍 나지 않는
질긴 한지의 특성을 통해
그 어려운 순간들을
지탱해 왔음을
스스로 보이고 있다.
- 2015 작가노트중 -
기본적으로
지지대가 되는
종이가 작업 중에
찢어지면
실패한 것이다.
곧 다른 새 종이로
대체해야만 하는데
문득
그 찢어진 모습에서
감정 이입의
공감대를
느끼게 된 순간이 있었다.
그것이
또 하나 회화의 진정성과
진전에 잇대어지는 것이 아닐까.
- 2015 작가노트중 -
얇은 한지는
결을 거스르면
한 없이 질기지만
결대로는 약하고
물이 닿으면 더욱 약해진다.
꼴라쥬 과정에
풀을 바른 얇은 종이 결은
마른 붓 결에
주름이 잡히기도 하고,
약한 힘에도
의도한 바와 달리
찢어지기 쉽다.
마른 후에는
풀이 없어도
그대로 잘 붙어있는
친화력이 있다.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찢김과
덧붙임의 반복이
화면 속에서
생기와 진동을
자발적으로 이루어갔다.
그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길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음악이
순간적인
감흥으로 수용된다면
조형예술은
오랫동안 눈길을 두고
주제나
형태, 구도, 색 질감 등을
음미하며
느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는 장르이다.
나는
실수가 많은 인간으로
오랜 시간 화판 위에
반복해서
시간을 축적시키며
최선을 다하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고백을 하기로 했다.
- 2015 작가노트중 -
李 美 姸